아픈 마음까지 헤아리는 진료를 하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성모튼튼365재활의학과의원
대표원장 정윤정입니다.
"재활의학과는 뭘 하는 곳인가요?"
이런 질문을 해주시는 분들이 참 많아요.
실제로 제 주변 지인들도 이렇게 질문하는 경우
도 많고요^^
진료실에서 수많은 환자들을 뵙다 보니, 재활의학과를 찾아오시는 분들은 대개 오래된 통증이나 좀처럼 낫지 않는 불편을 안고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저는 그 통증이 단순히 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걸, 오래 진료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됐어요.
현장에서 많은 분들을 뵙다보니 느끼는 게 많더라고요.
'아 현장은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는 또 다르구나.'
아마 목이나 허리가 아파서 잠 못 이룬 분들이 계신다면 더 절실하게 느끼실 거예요.
몸 한 부위가 계속 아프면 잠도 어설프고 컨디션도 나빠지고, 결국 일상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검사 결과만 들여다보기보다, 그 통증이 환자분의 하루를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를 먼저 여쭤보는 의사이고 싶어요.
그래서 오늘은 저를 찾아오시기 전에, 제가 어떤 마음으로 진료실에 앉아 있는지 솔직하게 들려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블로그에 남겨보려고 합니다.
"왜 나를 살렸냐"던 환자분께서
가르쳐 주신 것
제가 재활의학과를 택하게 된 데에는, 지금도 잊히지 않는 한 분이 계세요.
인턴 실습으로 중환자실을 돌던 때였는데요.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은 젊은 남성 환자분이 계셨는데, 며칠 만에 어렵게 의식을 되찾으셨어요.
의료진 모두가 안도하던 순간이었죠.
그런데 정작 그분은 자신의 오른쪽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뒤, '왜 나를 살렸냐'고 하셨어요.
살아난 것이 기쁨이 아니라 절망이 된 거예요.
그 말이 한동안 제 마음에서 떠나지 않더라고요.
그분은 이후 재활의학과로 옮겨 치료를 받으셨어요.
처음엔 침대에 앉는 것조차 버거워하시던 분이, 어느 날부터 평행봉을 붙잡고 한 걸음씩 떼기 시작하였고,
몇 달 뒤에는 완전하진 않아도 스스로 걸어서 퇴원하실 수 있을 만큼 회복하셨어요.
그리 퇴원하시던 날, 이번에는 '살려줘서 고맙다'
고 말씀하셨어요.
같은 분이 하신 말씀이 이렇게 달라지기까지, 그 사이엔 재활이라는 시간이 있었어요.
그때 깊이 깨달았어요.
생명을 살리는 일만큼이나, 그 사람이 다시 삶의 의미를 찾고 일상으로 돌아가시도록 곁에서 돕는 일이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요.
뇌 손상 재활에서 통증 치료까지
전문의가 된 뒤 저는 약 4년간 재활병원에서 뇌 손상 환자분들의 재활을 맡았어요.
큰 병원에서는 재활 입원 기간이 한두 달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환자분들의 긴 회복 여정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함께하고 싶었거든요.
매일 반복되는 치료 속에서 환자분도 보호자분도 지치지 않으시도록, 작은 변화라도 그날그날 설명해 드리고 기록해 뒀어요.
"이 기능은 좋아지고 있고, 이 부분은 더디지만 여기까지는 회복될 수 있어요."
이런 이야기를 꾸준히 전해 드리고, 회복 과정을 영상으로 남겨 예전 모습과 비교해 보여드리면, 환자분들이 스스로의 변화를 체감하시면서 다시 힘을 내시곤 했어요.
다만 재활병원에는 연세 많으신 환자분이 많아서, 때로는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게 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환자에게 깊이 공감하는 게 제 강점이라고 늘 생각해 왔는데, 그만큼 그 이별들이 저한테도 참 쉽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무거운 시간을 지나다 보니, 한편으로는 더 많은 분들이 겪는 일상의 통증에도 자연스레 마음이 가기 시작했어요.
뇌출혈이나 척수손상 같은 큰 병뿐 아니라, 일상 속 통증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의 하루 역시 그에 못지않게 소중하다는 걸 느꼈거든요.
그 마음이 저를 자연스럽게 통증 치료로 이끌었어요.
지난 수년간 여러 통증 의원에서 다양한 치료와 술기를 익히는 동안 그 경험들이 차곡차곡 모여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아요.
진료 중에 "오랜만에 편하게 잤어요", "다시 운동할 수 있게 됐어요" 하는 말씀을 들을 때면,
환자분과 같이 기뻐하고 같이 고민하며 치료 방향을 만들어 가는 그 과정이 참 즐겁고 보람됨을 새삼 느끼게 돼요.
통증을 한 가지 잣대로만 보지 않아요
저는 통증 치료를 크게 세 갈래로 나눠서 설명드려요.
- 주사 치료
- 충격파와 물리치료
- 도수치료(재활 치료)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눠서 접근합니다.
중요한 건 이 중에 한 가지만 기계적으로 반복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같은 통증이라도 원인이 무엇인지, 지금 몸 상태가 어떤지, 어떤 생활을 하시고 활동량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필요한 치료가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어떤 치료를 언제, 어느 정도로 적용할지를 환자분 한 분 한 분에 맞춰 살펴 드리는 일, 그게 제 몫이라고 생각해요.
치료 계획도 저 혼자 정하지 않아요.
자기 몸 상태를 잘 이해하시고 치료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실 때, 결과도 한결 좋아지는 걸 몸소 경험해 왔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 통증이 왜 생겼는지, 앞으로 어떻게 치료해 갈 건지, 어느 정도까지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지를 충분히 말씀드리고, 환자분과 함께 방향을 정해 가요.
"그냥 쉬세요"라는 말로
끝내지 않을게요
근골격계 통증은 대부분 잘못된 자세나 생활 습관, 반복되는 움직임에서 비롯돼요.
원인이 일상 속에 있는 거죠..
그래서 저는 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운동하지 마세요", "쉬세요"라고만 하는 건 충분한 답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사람마다 필요한 운동의 종류랑 강도가 다르고, 어디까지 움직여도 괜찮은지 그 기준도 저마다 다르니까요.
그래서 활동을 무작정 멈추게 하기보다는, 지금 상태에 맞는 운동 강도랑 생활 속 주의점을 함께 알려드리려고 해요.
병원에서 잠깐 치료받고 마는 게 아니라, 환자분의 일상 자체가 치료의 연장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스스로 자기 몸을 바르게 이해하고 잘못된 습관을 하나씩 고쳐 가는 그 과정이 진짜 회복이니까요.
환자분께 드리고 싶은 약속
진료할 때 제가 늘 마음에 두는 다섯 가지가 있어요.
세심함, 긍정, 희망, 공감, 부드러움.
거창한 진료 방침이라기보다, 사람을 대하는 제 방식 그 자체에 가까운 말들이에요.
병원에 오실 땐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지쳐 있는 분이 많다는 걸 알기아요.
그래서 불안한 마음에는 희망을, 부담스러운 자리에는 편안함을 함께 건네 드리려 해요.
이 다섯 가지를 잃지 않겠다는 것이, 제가 환자분께 드리는 약속이에요.
그러니 혹시 오래된 통증 때문에 "이게 정말 나아질까" 하고 마음 졸이고 계신다면, 혼자 끙끙 견디지 마시고 편하게 찾아와 주세요.
어떤 통증인지 끝까지 귀 기울여 듣고, 함께 방법을 찾아갈게요.
통증을 줄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시 편히 주무시고 마음 놓고 운동하실 수 있는 그날까지, 환자분의 회복 길에 다정하게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성모튼튼365재활의학과의원
대표원장 정윤정 드림.